jazzly 서울 재즈바 보컬 세션

재즈바에선 박수를 언제 쳐요?

클래식 공연장에선 악장 사이에 박수를 치지 않는 게 예의죠. 재즈바는 정반대예요. 곡이 한창인데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요. 처음 가면 이게 제일 헷갈려요. 언제 치면 되는지 하나씩 짚어 볼게요.

먼저, 재즈 곡이 흘러가는 순서

재즈 곡은 대개 비슷한 순서로 흘러가요. 처음엔 곡의 원래 멜로디를 연주해요. 이 부분을 '헤드'라고 해요. 그다음 한 사람씩 차례로 즉흥 솔로를 하고, 모두 한 번씩 마치면 다시 헤드를 연주하며 곡을 끝내요.

박수도 이 흐름에 맞춰 치면 돼요. 알고 나면 생각보다 단순해요.

솔로가 끝났을 때

색소폰이든 피아노든, 한 사람의 솔로가 끝나면 짧게 박수를 쳐요. 다음 사람이 솔로를 시작하면 박수는 금방 잦아들어요. 정말 좋았다면 "오!" 하고 추임새를 넣어도 돼요.

솔로가 언제 끝나는지 모르겠다면 연주자를 보세요. 악기에서 입을 떼거나, 다음 사람에게 눈짓하거나, 살짝 고개를 끄덕이면 끝났다는 신호예요. 다른 손님들이 칠 때 따라 쳐도 충분해요.

베이스 솔로엔 조금 더 크게

베이스는 소리가 작아서 솔로가 나오면 다들 숨죽이고 들어요. 끝나면 박수를 아끼지 마세요. 숨죽이고 들은 만큼 박수를 크게 쳐 주면 무대 분위기가 확 살아나요.

드럼과 주고받을 때

곡 후반에 솔로 악기와 드럼이 네 마디씩 번갈아 연주할 때가 있어요. 이걸 '트레이딩 포'라고 해요. 이때는 드럼이 나올 때마다 치기보다, 주고받기가 다 끝나고 헤드로 돌아올 때 치는 게 자연스러워요.

보컬 무대에서는

가수가 멜로디를 한 바퀴 부르고 연주자에게 솔로를 넘길 때 박수가 나올 때가 많고, 곡이 끝나면 또 한 번 나와요. 가사 대신 '두비두바' 하며 즉흥으로 부르는 스캣이 끝났을 때도 박수를 쳐요.

발라드는 조금 달라요. 마지막 음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치면 여운이 훨씬 오래 남아요.

손뼉을 맞출 땐 2와 4

신나는 곡에선 손뼉으로 박자를 맞추고 싶어질 때가 있어요. 이땐 네 박 가운데 둘째와 넷째 박에 치세요. 재즈는 2박과 4박에 힘이 실리는 음악이라, 1박과 3박에 치면 어딘가 어색하게 들려요.

잘 모르겠다면 드럼의 하이햇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칙' 하고 닫히는 소리가 대개 2박과 4박에 나와요.

멤버 소개 시간

공연이 끝나 갈 무렵 리더가 멤버를 한 명씩 소개해요. 이름이 불릴 때마다 박수를 쳐 주세요. 마음에 드는 연주자가 있었다면 이름을 기억해 뒀다가 인스타그램에서 찾아보는 것도 좋아요. 다음 공연 일정을 알 수 있거든요.

결국엔, 좋으면 치면 돼요

규칙을 다 몰라도 괜찮아요. 연주자들이 가장 반가워하는 건 진짜 좋아서 나오는 박수예요. 처음이라면 재즈바 처음 가는 날, 이것만 알면 돼요도 함께 읽어 보세요. 오늘 밤 노래가 있는 무대는 재즐리 홈에서 볼 수 있어요.